(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고정 금리는 전주 대비 15bp 내린 6.3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으로 2024년 10월 이후 근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주택 대출 비용 하락은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는 새로운 지표가 나오면서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국채 시장의 신호와 맞물렸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카라 응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몇 달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번 주 미국 국채 금리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경기 둔화 우려를 촉발했던 시기와 같다.
CNN은 "모기지 금리 하락은 침체된 주택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올해 들어 높은 대출 금리, 치솟는 보험료, 여전히 비싼 매물 가격 탓에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시장 진입을 미루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기지 대출 수요는 지난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사 스터티번트 브라이트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 여력(affordability)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전국 주택 가격이 올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적인 구매 여력 개선을 위해서는 모기지 금리 하락뿐 아니라 주택 가격 상승 둔화, 또는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6.5%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구매자들에게 '중요한 심리적 효과'를 줄 수 있어 시장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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