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저금리 시기에 채권은 이자소득을 거의 주지 않다가 이제 많은 이자소득을 주게 됐죠.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매력이 커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실물자산도 매력적입니다. 주식·채권과의 상관관계가 적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요.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게 투자처로서 가진 장점입니다."

마이클 세일즈 누빈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진 금리환경에서도 실물자산이 여전히 채권의 대안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누빈리얼에셋은 세계 5대 부동산 운용사 중 하나다.

채드 필립스 누빈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대표는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이 기준보다 낮아져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 대표는 "2022년에는 주식과 채권이 떨어지면서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았다"면서 "현재는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의 부동산 비중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

누빈리얼이스테이트에 따르면 투자자는 현재 포트폴리오를 주식 68.2%, 채권 24.2%, 부동산 7.6%로 구성 중이다. 일반적인 주식 60%, 채권 30%, 부동산 10%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주식 비중이 크고 부동산 비중이 작다.

필립스 대표는 지금이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시장과 섹터에서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고, 많은 시장에서는 부동산 가치가 횡보하는 중"이라며 부동산 가치 하락기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용 문제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공급이 감소해 개발 중심의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내추럴캐피털 글로벌 대표는 실물자산의 인플레 헤지 기능을 강조했다. 부동산·인프라·농지와 같은 실물자산은 채권과 달리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비프 오르소 누빈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인프라 투자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오르소 대표는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기가와트의 신규 건설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와 전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이벤트가 에너지 자립 수요도 촉진한다"며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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