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쇼크 반영…BofAS, 미국 최종금리 3.00%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채권형 ETP(상장지수상품) 중에서 미국 장기채 상품이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고용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영향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마켓모니터코리아(화면번호 1844)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국 장기채 관련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미국장기우량회사채가 8.3% 수익률을 기록했고, KB자산운용의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가 10.07% 올랐다.
ETN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메리츠증권의 메리츠3X레버리지미국채10년ETN과 메리츠3X레버리지미국채30년ETN이 각각 14.38, 16.6% 뛰었다.
미국 장기채 가치가 오른 배경은 고용 쇼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7만5천명을 크게 밑돈 결과다. 또한 8월 실업률은 4.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연간 신규 고용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치 비농업 부문 고용이 기존 발표보다 91만1천 명(-0.6%)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고용시장 냉각을 확인한 시장은 경기 침체를 우려 중이다. 경기 침체는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고용 둔화에 대응한 정책금리 인하도 채권 가치 상승 압력이다. 듀레이션(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장기채는 변동성이 크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많은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에 '빅컷'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결정할 때 고용지표가 0.50%포인트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4.25~4.50% 수준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9월에 4.00~4.25%로 낮아질 가능성을 91.6%로, 3.75~4.00%로 내려갈 가능성을 8.4%로 예상한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연말에는 3.50~3.75%로 내려갈 가능성은 59.5%에 달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하에 나서겠지만, 고용지표가 둔화 중인 만큼 9월·10월·12월 등 올해 남은 모든 회의에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에도 정책금리는 낮아질 전망이다.
아디티야 바베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이 FOMC를 더 비둘기파적으로 이끌 전망"이라며 "새로운 의장이 취임 후 금리를 0.75%포인트 더 내리고, 최종금리가 3.00~3.25%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9월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6월보다 낮게 제시되긴 어렵다"며 "연준은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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