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10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고 보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 정국 불확실성이 환율을 띄웠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일본은행(BOJ)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과 같은 147.303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거래 초반 상승한 뒤 오전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미 장기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한 달러화 매수 우위 흐름이 도쿄 시장으로 일단 이어졌다.
이날은 기업들의 자금 결제가 집중되는 '5·10일'로, 중값 결제를 앞두고 일본 수입기업들이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를 늘리면서 달러-엔을 떠받쳤다.
일본 정국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히 엔화에 약세 부담으로 작용해 달러-엔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날 오전 집권당인 자민당이 다음 달 4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실시한다고 확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정치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경계 심리가 퍼지는 한편, 새 정권이 들어서면 재정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우상향하던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경 0.17%까지 오름폭을 확대해 147.558엔의 일중 고점을 터치했지만, 그 뒤로는 상단이 막히면서 급하게 보합권으로 되돌아가는 모습도 연출했다.
간밤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연간 수정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은 점이 꾸준히 달러화 가치에 부담을 줬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치 비농업부문 고용이 기존 발표보다 91만1천명(-0.6%)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장에서 오름폭 확대를 다시 시도했지만 재차 보합권으로 되돌아갔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엔화로 투자 수요가 몰렸고 달러-엔 환율이 도로 눌렸다.
일본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주요 외신 보도가 전해진 영향으로 '10월 금리 인상설'이 부상하면서 일본 국채 선물에 매도가 쏟아졌고 국채 현물 금리가 올랐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인 만큼 환율 변동 폭은 제한됐다.
한편, 유로-엔은 전장보다 0.01% 오른 172.57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6% 상승한 1.17146달러를 가리켰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내린 97.706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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