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YS:NVO)가 직원 9천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월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S는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조치가 과잉 인력 증가 이후 복잡성을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시드뱅크의 소렌 론토프트 애널리스트는 "해고 규모는 예상보다 컸지만 새 최고경영자(CEO)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인력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어려움과 낮아진 성장률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회사가 직면한 현실에 맞게 조직을 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론토프트 애널리스트는 이어 "복잡성 축소는 더 민첩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8월 새로 취임한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아래 전체 인력의 11.5%를 줄이는 첫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126억 달러(약 17조 5천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퇴직금과 초기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중단, 일부 생산시설 폐쇄에 따른 자산 손상차손이 포함된 금액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그러나 내년까지 연간 약 8억 크로네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이를 판매·마케팅 강화와 중장기 R&D 투자 확대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UBS는 "단기적으로는 판매 비용 확대, 중기적으로는 신성장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R&D 강화가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히 있다.

UBS는 "언제 매출이 재투자의 효과를 반영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파이프라인 자산이 추가 투자 가치가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라며 "성장 전략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복잡성을 줄이고 민첩성을 강화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매출 성장이 언제 회복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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