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경기둔화와 소득 감소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생명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16일 생명온라인카지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온라인카지노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환급금 규모는 약 25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온라인카지노을 중간에 깨서 돌려받은 해약 환급금(25조748억원)과 온라인카지노료를 제때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효력 상실 환급금(8천298억원)을 합한 것이다.
전년 동기의 해약환급금 27조1천558억원과 효력 상실 환급금 8천687억원과 비교하면 총 2조1천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해약환급금과 효력상실 환급금이 59조555억원에 달해 2021년 27조7천860억원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뚜렷해진 경기 둔화가 보험 해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은 중간에 깨면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돌려주기 때문에 납입했던 보험료보다 적게 돌려받는다. 또한, 같은 조건으로 보험에 재가입하기도 어려워진다.
온라인카지노 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온라인카지노계약대출도 지난해 71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천억원가량 늘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조원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말 보험계약대출은 70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3천억원가량 감소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보험을 중간에 깨거나 계약을 담보로 대출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서 2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으며 지난해 1분기 1.2%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하면서 해약환급금 감소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는 지나 1월부터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경기 하방압력이란 표현을 사용해왔지만, 지난 8월에는 이러한 표현을 제외했다. 대신 소비 증가세 전환과 향후 경기 회복이란 문구를 추가했다.
이번 달에는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불경기에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보험을 해지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올해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험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카지노을 깼다가 다시 들기보다는 온라인카지노 계약 대출이나 온라인카지노료 감액 및 감액완납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카지노업계에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을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카지노계약이 증가하면 해약환급금 준비금 부담도 커져 배당 등 주주환원에까지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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