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실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백만명 단위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014년 대규모 온라인카지노사 정보유출 사태처럼 온라인카지노 해지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온라인카지노 해킹사고와 관련한 현장검사를 오는 19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사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2일부터 외부 검사기관과 함께 롯데온라인카지노 해킹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규모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검사를 진행해 왔다.
롯데온라인카지노는 지난달 31일 금융감독 기관에 해킹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1.7GB 규모의 데이터 유출이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보안원 조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이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라인카지노의 결제 시스템과 관련된 서버 해킹이라 롯데온라인카지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보고 당국은 정확한 피해자 규모를 추산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온라인카지노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유출 정보 안에 포함됐을 수 있다"며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둬왔다.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조좌진 롯데온라인카지노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 발표를 준비 중이다.
롯데온라인카지노 관계자는 "조만간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정황과 피해 규모는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온라인카지노는 2014년 1월에도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구축 과정에서 용역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노트북HDD, USB 등을 통해 성명, 주민번호, 온라인카지노번호 및 유효기간 등 고객 개인정보 1억400만건을 외부로 유출했다.
이후 검찰 수사결과 해당 직원이 대출광고업자에게 고객정보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롯데·KB국민·NH농협온라인카지노 3사에서 총 8천270만건의 개인정보가 2차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개별 유출 규모는 롯데온라인카지노 2천600만명, 국민온라인카지노 5천300만명, 농협온라인카지노 2천500만여명이었다.
이로 인해 온라인카지노 3사에서 300만명이 넘는 고객이 탈회 또는 해지를 통해 이탈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카지노 3사에 3개월간 신용·체크온라인카지노 신규 모집과 발급을 제한하는 일부 업무정지 조치 제재를 내렸고, 3사 온라인카지노사 CEO는 모두 자진 사퇴했다.
고객정보 유출이 현실화할 경우 롯데온라인카지노는 중징계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온라인카지노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단기실적에 치중해 장기투자에 소홀한 결과는 아닌지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직간접적으로 롯데온라인카지노의 해킹 사고를 겨냥했다.
이 원장은 "제로톨러런스 원칙하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관련 법령에서 요구되는 보안대책의 수립 및 시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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