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국부펀드 소속 대체투자 인력들이 중동 국부펀드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모투자 담당 운용역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달라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개발지주(ADQ)와 함께 아부다비를 대표하는 3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3천27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획재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에서의 투자 확대를 계획하면서, 당시 안승구 KIC 사모주식투자실 부장을 영입했었다.

올해 초부터는 한국 시장 투자·운용을 위한 실무진 채용에 나섰다. 이번에 국민연금에서 합류한 운용역은 아부다비 현지에서 근무하며, 안승구 현 무바달라 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 총괄 리더 밑에서 한국 투자 딜 소싱과 재무 분석 등의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KIC에서도 사모 크레딧과 헤지펀드 투자를 담당하던 운용역이 지난달 무바달라 공·사모 크레딧 투자 부서로 합류했다. 무바달라의 사모 크레딧 부문은 무바달라에서 3년 연속 가장 성과가 좋은 자산군이다. 아폴로,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난해 총 320억 달러를 집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국부펀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동 국부펀드가 한국 인력들을 부쩍 영입하는 배경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한국 인력에 대한 신뢰가 더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무바달라로 합류한 한국계 인력들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 같다"며 "영국에서 유학한 뒤 한국 기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무바달라로 합류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국부펀드 인재들 입장에서도 중동 국부펀드는 직장으로서 매력적이다. 국내 국부펀드 대비 연봉이 3~5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부다비 현지 근무 시 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동에서도 최근 2~3년 사이 한국 인력들을 꾸준히 뽑아가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데려가긴 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연봉 차이도 크다 보니 영입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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