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재점화…프랑스·일본은 정국 혼란

IMF·WB 연차총회 주간…금융안정 이슈 화두로 부상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외환시장은 갖가지 글로벌 재료가 충돌하면서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불을 지핀 미·중 무역갈등이 당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프랑스와 일본의 정국 혼란도 주시해야 할 재료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은 미국 경제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막판 미·중 갈등이 터지자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를 따라 급락세로 반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를 사임 나흘 만에 재임명했다는 소식은 뉴욕 장 마감 후 전해진 탓에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예상 밖 결정에 프랑스 정치권의 갈등은 다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재정 악화 우려에 뛰어오를 경우 이는 '유로 약세-달러 강세'로 표현될 수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간 연립이 26년 만에 무너짐에 따라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한다면 그가 선호하는 아베노믹스식 정책 추진도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으로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달러를 밀어 올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146포인트(1.17%) 높은 98.85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르면서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1.180엔으로 전주대비 2.53%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작년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다카이치 총재를 재료로 한 엔화 약세 베팅 속에 달러-엔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53엔 선을 웃돌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약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81달러로 전주대비 1.06%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는 프랑스 정국에 대한 우려 속에 잠시 1.16달러 선을 내준 뒤 낙폭을 축소했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5.68엔으로 전주대비 1.45% 높아졌다. 유로-엔은 한때 177.94엔까지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60달러로 전주대비 0.91% 내렸다. 한 주 만에 되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65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15% 높아졌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18일부터는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이번 주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 전에 연준 당국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때마침 제롬 파월 의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월 의장은 14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셧다운이 조속히 해결될 조짐이 없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경제지표 '깜깜이'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각각 16일) 및 산업생산(17일) 등 경제지표는 모두 발표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15일)은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지북은 파월 의장이 자주 예찬한 자료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13일부터 18일까지 가을 연차총회 주간을 갖는다. IMF는 14일 세계경제전망(WEO)과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금융안정 이슈가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증시 거품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것의 연장선상이다.

지난달 하순 파월 의장이 증시 고평가 발언을 내놓은 뒤 유럽중앙은행(ECB) 안에서도 시장의 안일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잉글랜드은행(BOE)은 미국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지난 8일 송고된 'BOE, 美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우려 표명'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참고)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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