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가 화두로 떠오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잊으라며 향후 18개월간 미국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핑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과도한 걱정"이라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화폐가치 하락 우려로 달러화 자산을 회피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핑크 CEO는 "돈은 늘 세계 곳곳을 오가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 자산에 높은 투자 비중을 갖고 있고, 앞으로 최소 18개월 동안은 그 전략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자산 매수세가 강하게 반등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연초만 해도 관세 우려와 미국의 신용등급 논란, 정부 부채 증가 등으로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 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이 돌아섰다고 핑크 CEO는 설명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수세는 지난 4월 순매도에서 5월과 6월 강하게 반등했다.
또 미국 자산의 대체 자산으로 여겨졌던 금 역시 급등 이후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핑크 CEO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열풍 역시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에너지 인프라,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 투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런 대규모 투자가 전 세계 어디에서보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그 덕분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유럽을 앞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NAS:AMZN)과 메타(NAS:META),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구글(NAS:GOOGL) 4개 기업이 발표한 올 한 해 투자액만 3천200억달러(약 4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핑크 CEO의 전망은 월가 다른 전문가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자산을 팔라는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0년물 미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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