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6개월만 순매수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달 들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국내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두 시장에서 모두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의 대전환 혜택을 받을 종목에 주목했다.
◇코스피 6개월만 순매수 전환…현대차 주목
9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9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개월간 이어지던 코스피 순매도 추세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앞서 연기금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간 이어가던 코스피 순매수를 돌연 멈추고,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리 순매도해왔다. 6개월간 코스피 순매도량만 2조6천384억 원이다.
이달 연기금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차다. 전체 코스피 순매수 금액보다 많은 1천46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다음으로 현대차의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현대모비스도 96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피지컬 AI를 영위할 수 있는 그룹에 합류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현대차는 내년 데이터센터 건설과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출시 등 AI 기업으로의 변화가 예정돼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현대차를 선택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앞서 엔비디아는 한국에 총 26만 장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배정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각각 동일한 5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제조업 기반의 완성차 그룹이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 명단에 오른 이유는 피지컬AI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며 "현대차는 모빌리티, 로보틱스, 제조, 물류를 모두 보유한 피지컬 AI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목표주가를 45만원까지 올려잡고 있다.
◇코스닥 순매수 계속…'엑추에이터 퍼스트무버' 로보티즈
연기금은 코스피 대비 저평가가 만연했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215억 원어치에 이어 이번달 45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건 로보티즈로, 28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수혜주다.
정밀한 구동 능력이 요구되는 피지컬AI에게 관절 부분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핵심이다. 로보티즈는 2003년부터 엑추에이터를 개발하기 시작한 선도 주자다.
정책 호재도 있다. 한국 정부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로봇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대규모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3%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엑추에이터는 초소형부터 중형까지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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