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국내증시에서는 8개 종목이 역사적 저점 대비 100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두산, 이수페타시스, 키움증권, 천일고속 등 8종목이 역사적 저점에서 100배 이상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저점 대비 100배 이상 올랐던 종목은 1990년대 이후 20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도 주가가 저점 대비 100배 이상을 유지하는 종목은 59개다.

국내에서 주가가 100배 이상 오른 종목들의 평균 달성 기간은 15년이었다.

SK하이닉스와 HD현대미포, 코웨이, 해태크라운홀딩스 등은 망했다가 반등한 사례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2003년 저점에서 올해 100배를 넘기기까지 22년이 걸렸다.

김수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업계에서 지배력이 있으면 결국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국내 내수가 커지면서 성장한 산업으로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가 대표적이다. 삼성화재 주가는 2006년 100배 수익을 냈는데, 지금도 계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손해보험은 1990년대~2000년대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새로 등장한 산업이다. 국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2년부터 2024년까지 2.9배 늘어나는 동안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6.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시장은 2.3배 커졌다. 생보사 중엔 100배 넘게 오른 종목이 없는 이유다.

현대모비스,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이오테크닉스 등은 수입선을 국산으로 대체하면서 주가가 100배 올랐다.

알테오젠 등은 기술 창업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다가 돈을 벌기 시작한 기업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자본 배분이 효율적으로 바뀌면서 체질이 가벼워지거나, 기업이 가진 기술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빠르게 오른다"며 "특히 기술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이익을 내면 주가가 100배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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