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시행된 이후 보험사들도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및 이사회 역할 강화 등 지배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CEO의 경영승계절차를 현임 CEO의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개시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 경영승계절차 규정은 CEO의 임기 만료, 중도 사임, 당국 제재 등 해임, 자격 상실,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승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했으나, 절차 기간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경영승계 기간을 넓혀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후보의 역량과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말 지배구조 규범을 개정해 CEO 선임 과정에서 적극적 자격 요건을 설정하면서 지배구조 안정성을 강화했다.
또한 DB손해보험은 CEO 승계 외에도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은 사외이사가 직무 수행시 필요한 자료나 정보, 전문가 자문을 요청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도록 규정을 변경했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회 소집 청구 권한을 명문화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지원 조직 및 선임계리사에 대한 성과평가를 보수위원회에서 참여하도록 해 이들의 독립성을 강화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보험사들도 장기적 관점의 경영을 위해 CEO 경영승계절차와 이사회 역할을 손보면서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권 사례 및 국제기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보험사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사외이사 지원, 경영승계, 이사회 구성 및 평가, 지배구조 평가 및 공시, 보험계리조직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이를 반영하는 준비 기간을 둔 뒤 내년 1분기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구성 측면에서도 보험사들은 올해 하반기 중 법률 및 소비자 전문가를 선임하면서 사외이사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삼성생명은 박보영 전 대법관을 선임하면서 법률 전문가를 확보하고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높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선정하는 절차에서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은 시장 신뢰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