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피혜림 기자 =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유로클리어의 잔잉 리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한국 국채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공동 주최하는 '2025 KTB 컨퍼런스'의 토론자로 참석하는 잔잉 리 CPO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해외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 증가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국채 시장 발전을 위해선 국내 증권사와 은행의 유연성 확대와 결제 시간 연장, 준정부 기관의 채권도 담을 수 있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리 CPO는 지난 2023년 유로클리어에 합류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CPO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지 중앙예탁기관과의 금융 인프라 연계, 담보관리 상품, 펀드 서비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FTSE 러셀과의 지수 편입 심사 경험과 유로클리어와 한국예탁결제원(KSD)의 국경 간 연결 구축 작업 등을 통해 KTB의 발전과 개방을 직접 목격했다.
리 CPO는 "최근 몇 년간 해외 투자자의 KTB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규제 완화가 시행됐고, 이러한 발전은 투자자 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투자자의 한국 국채 보유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말 기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국채가 WGBI 지수에 편입될 예정인 만큼 해외투자자의 투자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WGBI 지수 편입 이후 해외투자자의 한국 국채 보유 비중은 3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유로클리어에 보유된 한국 국채 자산의 절반 이상은 레포(RP)와 비청산파생상품 증거금 규제(UMR) 요건, 파생상품 마진 거래 등의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KTB의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유연성을 강조했다
리 CPO는 "국내 증권사와 은행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적인 유연성이 외국 투자자의 거래 활동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결제 시간 연장도 논의 중이다.
그는 "국내 기관의 유연성 제고와 결제 시간 연장 개선안 모두 현재 검토 중"이라며 "가능하다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발행하는 준정부 채권과 같은 추가 상품도 시장 제공 범위에 포함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국채에 더해 특수은행채 등을 유로클리어 서비스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세금 문제 등으로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고도 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대해서는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유로클리어는 규제 당국 및 예탁결제원과 협력해 향후 주식 편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주식 지수 편입 기준이 채권과 다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맞춤화된 추가 검토 및 규제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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