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브로드컴이 다시 한번 AI 비관론에 불을 붙였다. 주가는 11% 이상 빠졌고, AI 테마에 대한 투매가 이어졌다.

다만 시장 전문가는 지난달 불거진 카지노커뮤니티 회의론과는 결이 다르다는 진단을 내놨다. 오히려 거품 논란보다, 장기 국채 상승에 따른 '트리플 약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일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버블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했던 11월 금융시장 분위기보다 차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과 같은 신용경색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이라며 "당장 걱정해야 할 것은 카지노커뮤니티 버블론보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이후 장기 국채금리 추가 상승 여부"라고 짚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의 주가는 11.43% 급락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브로드컴은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6 회계연도 카지노커뮤니티 매출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다. 수주 잔고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더해 카지노커뮤니티 사업이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CEO의 솔직한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10% 폭락에 이어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 날에도 4.47% 추락했다.

그럼에도 IM증권은 AI 거품론에 대한 시장의 위기감이 지난달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우선 이들 기업의 실적 자체가 부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카지노커뮤니티 자본지출 확대와 수익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실적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할 뿐 이전 닷컴 버블 당시처럼 실적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달과 같은 카지노커뮤니티 버블론 혹은 수익성 논란이 주요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달 주요 자산 가격 하락을 이끈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 현상과 현 상황은 거리가 멀다는 진단도 내놨다.

박 연구원은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 현상과 신용 리스크는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오라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CDS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신용 스프레드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달러와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금융시장 우려도 완화됐다.

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비둘기파적 색채가 강했다"며 "미 연준이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 조치를 조기에 시행해 단기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시중 유동성 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유동성 조기 공급으로 자금 경색 및 신용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며 "카지노커뮤니티 버블론 확산 차단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걱정거리는 남아있다. AI 버블론보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 기조를 살펴야 한다. IM증권은 주가, 채권 및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10년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주 ECB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ECB가 매파적 분위기를 보이고, 일본은행마저 추가 인상 시그널을 내비칠 경우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자칫 장기 국채금리발 금리발작 현상이 가시화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카지노커뮤니티 버블론보다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장기 금리의 동반 상승세가 현실화할 경우 연중 고점에 바짝 다가선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트리플 약세'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출처 : IM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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