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서브프라임(저신용) 자동차 판매·대출 업체인 트라이컬러 홀딩스의 경영진이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컬러는 지난 9월 파산 전까지 하나의 담보로 금융권 여러 곳에서 사모 대출을 받았다. 이러한 대출을 묶어 만들어진 대출담보부증권(CLO)에 주요 금융권이 노출되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가 입수한 미 연방 검찰 기소장을 보면 트라이컬러의 경영진인 다니엘 추와 데이비드 굿게임은 담보의 가치를 허위로 기재에 금융기관과 투자자로부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미국 남부 및 남서부 지역에서 신용도가 취약한 히스패닉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도 병행했다.
트라이컬러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일한 대출채권을 여러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방식인 '이중 담보 대출'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
또 연체되거나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 대출을 정상 대출처럼 보이게 서류를 조작해, 금융기관의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트라이컬러가 파산 후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지역은행은 관련 손실을 회계장부에 손실로 계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러한 사모 대출이 기반이 된 CLO에 1억7천만달러(약 2천500억원) 노출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사모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퍼스트브랜즈와 트라이컬러 파산 사태 이후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해 사모 대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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