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실적, 시장 컨센서스 부합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넥스트레이드가 지난달 말 거래 가능 종목을 800여개까지 늘리며 대체거래소(ATS) 시스템도 완전히 정착했다.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진 최근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출·퇴근길 주식 거래를 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이러한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2천301억원이다.

전년 1조2천297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증권사의 1분기 실적 중 변화가 눈에 띄는 사업 부문은 브로커리지다. 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주춤한 탓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대금 또한 전 분기 대비 줄었다.

지난해까지 국내의 거래대금 부진을 해외 시장이 상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면, 올해는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증가가 전체 수수료를 방어하는 분위기가 됐다.

다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7천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 줄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0.5%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 분기 대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 효과도 있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17조원 중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8% 수준이다. 출범 초기 거래 안정성을 위해 시간을 두고 종목을 늘려나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거래 종목 확대가 마무리된 4월 첫 주의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규모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이 이전 대비 17.5%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해외주식시장 거래대금은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65.2% 늘어났다. 다만 분기로 따졌을 때는 13.3% 줄었다. 전 분기보다 거래 규모가 13.4% 줄어든 미국 주식뿐 아니라, 유럽(43.3%), 일본(15.3%)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거래 대금이 감소했다.

이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구성비가 달라졌다. 지난해 76.5%까지 떨어졌던 국내 주식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올해 80.2%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분기에는 브로커리지와 운용을 잘한 하우스의 성과가 돋보인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78% 늘어난 2천499억원으로 예상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호조를 기반으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이 기대된다"며 "해외 비상장주식 등 기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실적 견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천495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분기 비경상 손실로 실적이 부진한 바 있으나, 다시 궤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전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주관과 금리 하락에 따른 우호적인 북 운용 환경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증권 외 자회사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봤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2%,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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