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미국 시스템 우려 최대한 빨리 달러 가치 살리는 게 최선책"
"이번주 미국채 입찰 중요…주식시장은 그다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야 증시 등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돼야 투자 심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활절 휴일도 달러 약세를 막지 못했다"며 "현지 시각 21일 달러 인덱스는 다시 레벨을 낮췄고 잠시나마 98p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달러화 가치는 장중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98대 초반까지 밀렸다.
김 연구원은 "달러는 미국의 정체성"이라며 "즉, 달러가 흔들리면 미국을 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고 나라 전체가 변동성에 노출되면 금융 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대한 빨리 달러 가치를 살리는 게 시장을 달래는 최선책이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주 미국 국채 입찰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오는 24일까지 미국채 2년물, 5년물, 7년물이 발행된다.
그는 "4월 9일과 10일에 있었던 장기물 입찰처럼 국채 수요가 늘어야 한다"며 "그럴 경우, 시장은 다시 미국에 신뢰의 시선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주식시장 움직임은 그다음"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채 입찰이 원활하게 종료된다면 달러 약세로 위축됐던 심리도 회복되면서 주가 역시 반등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가 살아나면 한국 증시도 순차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거시 환경이 불안하지만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증시 전반에 조성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달러 가치가 빠르게 반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가 분위기 전환을 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달러 약세로 주식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유지하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