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미영 무역합의 소식을 소화하고, 다가오는 미중 고위급 회담 등 글로벌 이벤트를 대기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첫 통상 합의를 영국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큰틀에서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유지한다.

대신 영국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에 대해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과의 합의를 시작으로, 미국이 주요국들과 관세 협상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점점 확산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급격했던 경기 둔화 내러티브를 약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우선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일정은 오는 10일~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다.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회담에서 실질적인 무역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 부과된 관세는 "이미 145%인데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다"며 "우리는 (관세가)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하고 있으며, 회담 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회담하는 베선트 장관의 임무가 긴장 완화라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145%(미국의 대중 관세), 125%(중국의 대미 관세)다. 이 수치는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수치"라며 "마땅히 그래야 할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베선트 장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한국, 일본 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한달 정도면 수십건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협정의 최선은 관세율 10%라고 강조했다.

간밤 공개된 경제지표도 이같은 분위기를 떠받쳤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8천명으로 전주대비 1만3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3만명도 다소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크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간밤 재료들로 미 국채 금리는 강하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5bp 상승한 3.8860%, 10년물 금리는 10.7bp 급등한 4.3810%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 인하 기대가 크게 축소된 영향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의 경우 3주 후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그전까지의 미중 무역협상 진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듯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최종금리 전망이 다소 엇갈릴 수 있어 보인다.

최근 급격히 눈높이를 낮춘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점차 주목도가 더 높아질 듯하다.

휴장 기간 동안 1,370원대까지 밀렸던 달러-원 환율은 다시금 야간거래에서 1,400원선을 넘나드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서의 관건은 환율의 레벨이 아니라 변동성이라는 점과 상방뿐 아니라 양방향 변동성을 모두 주의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전일 기준금리를 4.25%로 25bp 인하했다. BOE는 지난해 8월, 11월, 올해 2월에 이어 이달까지, 총 4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간 견해차가 컸다. 5명이 25bp 인하에 찬성했고, 2명은 '빅컷(50bp 인하)' 의견을 냈다. 나머지 2명은 금리 동결 의견이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은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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