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반영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우리나라 협상 대표단과의 면담 이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나라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고, 1천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와 기타 에너지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등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향후 2주 내로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번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개장 전 한미 관세협상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일본과 동일한 15%로 조정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소 안도감이 더해지면서, 이벤트 해소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이어질 듯하다.
앞서 한국은행은 한미 관세협상이 일본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질 경우 5월 경제전망 기본 가정보다 약간 안 좋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본 바 있어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우선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상반기에 경제활동의 성장세가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으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인하에 대한 힌트를 주기를 자제하면서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9월 회의 전까지 두 차례의 고용과 물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이 과정이 거의 끝나간다고 보지 않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며 "재화 인플레이션에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회의 전에 두 차례의 완전한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받게 된다"면서 "우리는 9월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미리 하지 않으며 정해둔 경로가 없다"고 언급했다.
7월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며 개선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하면서 헤드라인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0.5%에서 반등했으며, 시장 예상치 2.4% 증가를 상회했다.
다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개인소비는 1.4% 성장에 그치고,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가 1.2% 성장하면서, 상당히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2분기 GDP와 동시에 발표된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은 오는 10월까지 석 달 동안 입찰 규모가 이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함이 없었다.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은 장기물 중심으로 분기당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며칠 내에 단기 국채(T-bill) 규모를 소폭 추가 확대한 뒤, 9월 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며 10월에는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7.4bp 오른 3.9450%, 10년물 금리는 5.0bp 오른 4.3720%를 나타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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