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에 4선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정 의원은 2일 고양시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61.74%의 득표율을 얻어 38.26%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23.48%포인트(p)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검찰·언론·사법개혁 속도전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가 된 정 의원은 그간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해온 만큼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 작업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그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며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개혁태스크포스(TF), 언론개혁TF, 사법개혁TF를 가동시키겠다. 추석 전에 3대 개혁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와는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다"며 "궂은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겠다. 협치, 통합, 안정의 꽃과 열매는 모두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는 협치보단 대야 강경노선을 밟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을 12·3 불법계엄에 연루된 '내란정당'으로 규정하고, 위헌정당 해산심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내란세력 척결의 굳은 의지를 갖고 여기까지 왔다"며 "내란당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내겠다. 필요할 때 내란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도 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정부에만 부여된 정당해산 심판 청구권을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청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당심(당원의 마음) vs 의심(의원의 마음)'…지지층 분열
당 대표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과의 신경전으로 지지층이 분열된 점은 과제로 남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끼리 몰려다니고 의원 몇 명 확보했다며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바로 당원에게 철퇴 맞는다"라며 "지지하는 의원 숫자가 많을수록 당원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시대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상대적으로 대의원 표심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는 박 후보를 겨냥하고, 동시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당심'(당원의 마음)을 결집하려던 것으로 읽힌다.
박 후보 측은 곧장 "지금 당장 '당심(당원의 마음) 대 의심(의원의 마음) 편가르기'를 중단해 달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계파정치'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는 승패를 떠나 당장 중단돼야 할 구태 중의 구태 정치"라고 밝혔다.
다만 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하나"라며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대 후보의 좋은 공약은 제가 이행하겠다"라며 "박찬대와 정청래는 헤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통상적인 당 대표 임기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새 정부 첫 여당 대표라는 점과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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