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를 소화하며 대외금리에 연동될 전망이다.
주말간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및 경제를 안건으로 첫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협상 종료 뒤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그것은 아마도 양국 간 차이가 생각했던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취재진과 만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은 각각 대표자를 지정한 뒤 무역 및 경제 문제에 대한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12일 공동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이 첫 무역 협상에서 예상보다 진전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만큼, 시장은 우선 공동 성명을 주시하면서 위험선호 분위기를 큰 틀에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 후반부터 시장에서는 미중 간 관세율 하향 조정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그간의 글로벌 경기 둔화 내러티브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겠다는 시각이 우세해지기도 했다.
이제는 미국의 대중 관세 145%, 중국의 대미 관세 125%가 실제로 조정되면서, 양국이 정상적인 무역 관계로 회복하고 협상 모드로 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하다.
회담에 앞서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인하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중국이 얼마나 호응했을지도 관심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던 만큼, 조만간 두 정상 간의 공식적인 통화 등이 가능할지도 중요할 듯하다.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실제로 미중 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점점 이어진다면 최근 급격하게 강해졌던 금리 레벨에 의구심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기 둔화 프라이싱으로 꾸준히 가팔라졌던 커브도 점차 플래트닝 압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최종금리에 대한 전망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등에 힘입어 레벨이 더 낮아진 바 있는데, 이를 어느 정도 되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듯하다.
외국인은 미국과 중국 간 다소 완화적인 조짐이 보였던 지난주 후반부터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그간 대규모로 쌓아놨던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일부 익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한 만큼, 크게 순매수 포지션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큰 틀에서는 이전보다 순매수세가 크게 완만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 동향 5월호' 보고서를 통해 최신 경기 진단을 내놓는다.
수급상 국고채 3년물 입찰이 3조2천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7bp 오른 3.8930%, 10년물 금리는 0.1bp 오른 4.382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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