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 2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크게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 핵심 인사의 매파적 발언 파장 속에 미·중 무역 합의까지 나오면서 ECB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분트 2년물 수익률은 이날 1.9176%로 전장대비 12.72bp 뛰어올랐다. 지난달 3일 이후 최고치로, 두 달여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6530%로 전장대비 9.18bp, 30년물 수익률은 3.0803%로 6.33bp 각각 올랐다.

이날 앞서 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쟁 속에 서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양국이 파격적 합의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뉴욕증시 장중 나스닥지수는 4%를 넘나드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 9일 뉴욕 금융시장 마감 후에는 ECB의 '실세'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의 금리 동결 주장이 전해진 바 있다. 슈나벨 이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지금은 유지해야 할 때"라면서 "적절한 행동 경로는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가깝게, 즉 중립 지역에서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벨 이사는 유로존의 재정지출 확대 및 관세의 영향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픽텟자산운용의 프데레딕 듀크로제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슈나벨 이사의 발언이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머니마켓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 ECB의 금리 인하폭은 약 45bp로, 직전 거래일 대비 13bp 정도 축소됐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내달 5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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