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제품 물가 급등…항공료 급락 지속·숙박료도 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는 수입에 민감할 수 있는 일부 재화 항목에서 관세의 영향이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리 움츠러든 소비자 심리로 인해 재량적(discretionary) 서비스 관련 항목은 수요 약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졌다. 관세가 재화와 서비스 물가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4월 CPI를 보면, 가구 및 침구는 전월대비 1.5% 급등하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가구 및 침구는 3월에도 0.6%의 비교적 강한 모멘텀을 나타낸 바 있다.
가전제품은 전월대비 0.8% 상승하며 플러스로 급반전했다. 2022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상승 모멘텀을 나타냈다.
전체 재화에서 식품·에너지 관련 항목을 제외한 근원 재화(core goods) 가격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3월에는 0.1% 하락한 바 있다.
서비스 섹터에서는 항공료의 급락세가 계속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항공료는 지난 2월 -4.0%, 3월 -5.3%에 이어 4월에도 전월대비 2.8%의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석 달간간 누적으로 항공료는 11.6%나 낮아졌다.

주거비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호텔·모텔 숙박료는 전월대비 0.2% 낮아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에는 4.3% 급락하며 팬데믹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에 민감한 일부 항목들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졌음을 지적하면서 "관세가 주도한 물가 상승이 4월에 있었다는 명확한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2월과 3월에 중국에 부과된 관세에서 영향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관세가 (소비자) 자신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항공 및 숙박 물가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컨센서스는 여전히 이러한 2차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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