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가 지목한 '8월'에 만기…수익률 오름폭 두드러져

미국 재정증권(T-bill) 3개월물 입찰 결과.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인해 미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3개월물 입찰 수요가 부진했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오후 실시된 760억달러 규모의 3개월물 재정증권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할인율)이 4.300%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입찰 때의 4.220%에 비해 8.0bp 높아진 것으로, 작년 12월 초 이후 최고치다.

재정증권은 이표금리(쿠폰)가 지급되지 않는 할인채로, 이표금리에 상당하는 금액이 액면가격에서 차감돼 발행된다. 만기가 짧아 만기가 2년 이상인 이표채보다 입찰이 훨씬 잦으며, 발행액은 재무부의 그때그때 판단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날 응찰률은 2.51배로, 지난주 2.74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12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48.7%로 전주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46.6%로 9.3%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2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미 의회 지도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현금과 특별 조치가 8월 중 소진될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다"면서 "7월 중순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적용 유예를 해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중 연방정부가 디폴트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입찰에 부쳐진 재정증권 3개월물은 만기가 8월 14일이다. 베선트 장관이 지목한 8월에 만기일이 속하는 셈이다.

유통시장에서도 재정증권 3개월물 수익률은 급등했다. 다른 재정증권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 6538번)에 따르면 뉴욕 오후 4시 32분께 재정증권 3개월물 수익률은 전장 마감가 대비 7.20bp 뛰어오른 4.3950%에 거래됐다.

12일 미 국채 만기별 수익률. 뉴욕 오후 4시 32분께.
출처: 연합인포맥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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