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선진시장 중심 최대 실적 행진
"지속 가능성과 자본 재배치 실행 확인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증권사를 대표해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자리 잡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인수 완료한 인도의 미래에셋쉐어칸은 현재 재정비 중인데, 올해 말부터 수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기대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은 지난 4분기 대비 약 116% 증가한 1천196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및 PI(자기자본투자) 수익이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WM 수익이 전체수익의 32%, IB(기업금융) 7%, 기타 10% 수익 비중을 보이며 주요 사업 부문별로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11개 글로벌 지역에 20개의 영업법인 및 사무소를 개설해 5천262명의 직원이 근무 중으로 글로벌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2월 기준 4조6천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가별 특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WM(금융상품판매)과 트레이딩 중심의,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분기 해외법인의 성장은 지난해 이어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AI(인공지능), 혁신기업에 투자한 PI 포지션에서의 벨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수익 개선은 해외 부동산 감액 손실이 완화되고 투자 목적 자산 평가 이익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스페이스X, xAI 등 투자한 혁신 기업 평가 이익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외 상업용 부동산 2곳에 대해 올해 1분기에도 1천억원 정도의 손실이 반영됐지만 해외 기업에 대한 기투자분에서 이익이 발생했으며, 9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미국,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선진지역의 세전이익은 864억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에 72%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현지 클리어링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내 유일 법인으로, 안정적인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연간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에 56%를 차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뉴욕, 런던, 홍콩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와 SBL(대차중개) 등, 플로우 트레이딩(Flow Trading)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인수 완료한 미래에셋쉐어칸의 경우, 인도 시장의 전반적인 슬로우 다운과 PMI(인수 후 통합) 진행, 그리고 로컬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종합 자산관리 사업과 IB를 아우르는 종합 증권사로서의 도약을 위한 조직 재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인도 지역의 실적 개선은 다소 더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말 정도부터 조직 정비 완료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상당 부분이 평가 이익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과 자본 재배치 실행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익 규모와 투자 목적 자산 평가 손익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영업 기반의 수익성 제고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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