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합의 안도감…대선 공약 영향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고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부담감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과 대선 공약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예상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금일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으로 코스피가 과매수권에 진입한 가운데 지수는 단기 숨 고르기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 간 최신 AI(인공지능) 칩 1만8천개 공급체결 등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기술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HBM 관련주의 랠리를 단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증시는 경제 지표 발표 등 이벤트 부재 속 장중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변동 성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사우디 반도체 수출 소식에 AI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며 S&P500,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다우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 결과로 형성된 낙관론이 이날도 이어졌다.

낙관적 분위기를 해칠 만한 재료가 별달리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보합권에서 완만하게 숨을 골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21%) 내린 42,051.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3포인트(0.10%) 오른 5,892.58, 나스닥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9,146.81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부과한 비관세 보복 조치를 유예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미·중 무역 협상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한 보복 조치의 시행일을 이날부터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미국 군수 기업 6곳을 같은 목록에 포함한 조치 또한 별도의 시한 없이 적용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합의 안도감이 이어지며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상승했으나 대형 기술주 매수세 쏠림으로 다우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환율 문제를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졌으나 시장은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우 휴전 관련 협상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5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대선 후보별 공약에 따른 업종별 이슈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의 사우디 계약으로 고성능 AI 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불확실성 해소와 대중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그는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관세 협상의 추가 진전 여부, 엔비디아 신제품의 본격 출하 시기 변화"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불확실성 조기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과 기울기는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환율 동반 상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15포인트(1.23%) 오른 2,640.57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20.2원(15:30 종가). 2025.5.14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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