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 0.4%에 그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PEC 정책지원단은 15일 제주에서 열린 통상장관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경제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25년 APEC 지역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2.6%와 2.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3.6% 성장률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또 아태 지역 수출량은 2025년 0.4%, 수입량은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수출과 수입량이 각각 5.7%와 4.3% 증가했던 1년 전에 비해 상당 폭 줄어드는 셈이다.
APEC 정책지원국의 카를로스 쿠리야마 국장은 "관세 인상 및 보복 조치부터 무역 원활화 절차 중단 및 비관세 장벽의 확산까지, 무역에 도움 되지 않는 환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반응했다고도 지적했다.
지난달 글로벌 변동성 지수는 52포인트로 급등해 2023~2024년 평균의 세 배를 넘어섰고,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금은 5월 초 온스당 3천20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APEC 정책지원단의 한 분석가는 "아태 전체의 일반 정부 부채는 2030년까지 GDP의 1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차별적 비관세 조치, 특히 무역을 왜곡하는 보조금 조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이러한 역풍에도 현 상황이 경제 협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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