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이 1천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 측에 내부통제가 충분히 강화되기 전까지는 신규 상품 상장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당국을 설득해 신규상장을 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고가 난 신한투자증권에 상장지수증권(ETN) 신규 상장은 내부통제가 정비된 뒤 재개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ETN 상장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통제 부분이 해소되고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며 "신규 ETN 상장 시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정비 등이 갖춰졌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ETF LP 부서에서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천300억원의 운용손실을 냈다.
그 이후 신한투자증권은 만기 연장(롤오버)을 제외하고 ETN을 신규 발행하지 못했다. 만기 연장 ETN 건마저도 금감원은 LP 사태 감사 수준의 방대한 내부통제 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신한투자증권 이사회에서 통과된 올해 5월 21일부터 내년 5월 20일까지 ETN 신규 발행 예정 금액은 5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원에서 반토막 났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ETN 신규 상장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신규 금융상품 출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공식적으로 ETN 신규 상장을 제한한 사실은 확인된 게 없다"며 "작년 ETF LP 이슈 이후 전사적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으로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 맞춰서 신규 종목 상장은 자제하고 만기 도래한 상품 위주로 재상장만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점검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신규 ETN 종목 상장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LP 손실 사건 이후 내부통제 정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카지노 벌금 벳위즈지주 차원에서는 ETF LP 손실 사건 후속 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선훈 당시 자산관리부문 대표(부사장)를 신규 사장으로 선임하며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초 온라인카지노 벌금 벳위즈지주 출신의 최고리스크담당자(CR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신규 선임됐다.
CRO인 이재성 상무는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을 모두 거치며 회계, 전략 등 다양한 부서를 역임했다. 그는 신한투자증권이 신한은행 수준의 내부통제를 갖출 수 있게 하는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CFO로 선임된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도 신한지주 재무팀에서 일했고 신한투자증권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도 역임했다. 재무통으로서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사정 또한 잘 알고 있는 이로 평가된다.
이 사장의 지휘 아래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준법 감시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수준의 내부통제를 갖추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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