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임박하면서 재계의 시선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판은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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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는 오는 29일 조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부풀려진 가격으로 타이어 금형을 구매하고, 본사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75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유용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가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외제차를 법인 명의로 구입하거나, 개인적인 용도의 비용을 회사 자금으로 처리한 정황 등이 드러났으며, 친분이 있는 인물에게 계열사 사업을 몰아준 뒤 금전적 대가를 챙긴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징역 12년과 추징금 약 7천896만 원을 구형한 바 있으며, 조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혐의 전반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법리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만약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현재 보석 상태인 조 회장은 다시 구금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린다.

이보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는 안은 집행유예다.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불구속 상태에서 향후 재판을 이어가며 경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오히려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사법 리스크는 일정 부분 해소되지만, 검찰의 항소로 재판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번 판결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자동차 열관리 전문업체인 한온시스템의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3년 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타이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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