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북미법인은 유통사…결함 증거도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국타이어의 북미 법인인 '한국타이어 아메리카(Hankook Tire America Corporation, 이하 HTAC)'가 타이어 결함 사고로 소송에 휘말렸다. HTAC는 해당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28일 미국 오리건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지난해 자신이 운전 중이던 차량의 타이어가 주행 도중 폭발해 차량이 전복됐으며, 이로 인해 부상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사고 타이어가 한국타이어 제품이었다며 제조물 책임, 과실, 보증 위반 등을 근거로 총 500만 달러, 약 68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 소송에는 유통업체인 르슈왑 타이어 센터와 자회사도 피고로 함께 지목됐다. 원고는 사고 전날 유통사 매장에서 차량 점검을 받았으나, 당시 별다른 문제없다는 안내를 받고 운행을 계속했다고 진술했다.
한국타이어 아메리카는 지난 22일 법원에 제출한 공식 답변서를 통해 "사고와 관련된 타이어에 결함은 없었으며, HTAC은 제조사가 아니라 미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법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제품은 정상적인 용도에 맞춰 제작·유통되었고,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과실, 유지관리 미흡 또는 제3자의 개입일 수 있다"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HTAC는 이와 함께 사용자의 부주의를 비롯해 제품 오용, 사고 차량의 불법 개조 가능성 등 약 17가지에 달하는 항변 조항(affirmative defenses)을 제시하며 소송 기각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증거 개시 절차에 돌입했으며, 28일(현지 시간) 법원 주관의 사전 회의를 통해 제조사 책임 여부 및 소송 기각 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대상 제품결함 소송은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에게 민감한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한국타이어는 유통사로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제품 신뢰도와 북미시장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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