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포스코그룹이 그룹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을 도입하며 에너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LNG 트레이딩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2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3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LNG 전용선 'HL FORTUNA'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FORTUNA(포츄나)'는 라틴어로 '행운'을 뜻하며, 포스코그룹의 첫 전용 LNG 운반선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이유경 포스코 부사장을 비롯한 그룹사 관계자들과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LNG 운송 자산 확보의 의미를 공유했다.

HL FORTUNA호는 길이 299m, 폭 46.4m, 적재 용량 17만4천㎥ 규모로, 한 번에 국내 전역이 약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천연가스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을 5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운항 능력이다.

이번 전용선 도입은 포스코그룹의 LNG 장기 조달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장기 수입 계약과 전반적인 운영을, HD현대삼호가 선박 건조를, 에이치라인해운이 운항 관리를 맡으며 에너지·조선·해운 업계가 협력해 성사시킨 프로젝트다.

선박은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과 고효율 재액화 설비를 탑재해 국제 환경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박은 오는 27일 인도돼 시운전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트레이딩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루이지애나의 셰니에르 LNG 터미널에서 2026년부터 연간 40만ｔ 규모의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멕시코 퍼시픽과도 연간 70만ｔ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고 수입선을 다변화해왔다. 향후 멕시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해당 물량 운송을 위한 추가 전용선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용선 확보를 계기로 가스전 생산부터 도입, 저장, 발전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LNG 전 밸류체인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공급 안정성과 트레이딩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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