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윤은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생산 능력의 40%가량이 사실상 멈춰 섰다. 글로벌 생산량 기준으로도 2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연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금호타이어는 예기치 못한 악재에 실적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생산 재편과 공장 이전 등 전략 전반의 재설계를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광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2025.5.17 ksm7976@yna.co.kr

19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 광주공장은 연간 약 1천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왔으며, 이는 국내 전체 생산 능력의 약 44%, 글로벌 생산 능력(6천500만본)의 약 18%에 해당한다.

특히 화재로 피해를 본 제2공장이 전체 광주공장 생산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간 기준 약 9%의 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2025년 계획된 글로벌 생산량은 6천470만본으로, 이 중 약 700만 본 규모의 차질이 예상됐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25년 실적 목표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6천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15% 증가를 목표로 했다. 이번 화재로 공급 차질과 가동률 저하가 불가피해 단기 실적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화재보험 가입으로 일부 손실 보전이 가능하며, 과거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사례와 유사하게 다른 공장(곡성, 평택, 베트남 등)으로 물량을 분산해 실적 타격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 '5조 매출' 달성 어쩌나…피해 복구 시나리오는

업계에서는 광주 공장 화재로 금호타이어의 생산 전략도 재정비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함평에 준공 예정인 신공장 이전 계획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은 1974년 준공 이후 50년이 지난 노후 공장으로, 이미 전남 함평으로의 공장 이전 계획이 진행 중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0월 LH와 약 15만평 부지에 대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번 화재로 기존 부지의 공업지역 → 상업용지 전환 가능성이 커졌고, 이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공장의 복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건 비용이 이전 비용보다 적을 경우, 생산 정상화를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복구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화재 현장을 찾아 "주민들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화재 원인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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