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두산의 이달 주가 상승률이 50%를 돌파했다. 중장기 주가 상승세에도 지치지 않는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 시가총액은 4년 새 10배로 뛰었다. 업계 추종을 불허하는 전자 비즈니스그룹(BG) 성과에 추가 상승 여력이 더 남은 것으로 진단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전일 두산[000150]의 주가는 하루 새 5.57% 올라 47만4천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이달 주가 상승률로 56.2%를 기록했다. 하루 전 거래일만 해도 이달 월간 상승률이 47.9%였는데, 기어코 앞자리를 바꿨다.
두산의 월간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긴 것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앞선 사례를 찾으려면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장기간 두산은 재무구조 악화와 중공업 부문 침체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되면서 투자자들이 두산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가가 오름세를 그린 지가 5년이다. 현재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이 7조8천322억원인데, 2021년 3월에 7천800억원대였다. 4년여 만에 10배로 불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달만 보면 두산보다 주가가 비싸면서 더 많이 오른 종목이 없다"며 "차익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장기간 시장참가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보여주는 상태다. 5년여 동안 목표 주가가 계속 상향 수정됐다. 지금도 전자BG의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상황이 좋은 것으로 진단됐다. 주가마저 앞자리를 5로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전자BG가 수익성이 비교적 높다고 하지만 20%를 넘은 적이 없고, 10%대가 평균 수준이었는데, 최근에 30%에 육박한 것은 해외 신규 매출처에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납품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라며 "전자BG에 긍정적인 사업 환경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상품 구성으로 수익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목표 주가를 57만원으로 제시하며 "두산은 현재 전 세계에서 3개 업체만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 캐스팅 방식의 FCCL(연성동박적층판) 공장이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수 있다"며 "향후 수요에 대비한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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