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ㆍ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최정우 기자 =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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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컨소시엄의 핵심 투자자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에서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르면 무바달라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에 투자하는 안건을 투자심의위원회에 상정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무바달라는 VIG와 손잡고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4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는 약 2조9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VIG 컨소시엄은 이 가운데 1조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무바달라는 약 4억~5억달러 수준을 투자하기로 돼 있지만, 투심위에서 '고(高)평가'를 이유로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8조원이 넘었던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이 최근 6조원대로 크게 줄었는데, 이조차도 최근 자본시장과 규제 환경 고려 시 너무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바달라가 고평가 논란으로 과거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했을 때 밸류에이션을 했던 곳을 찾아 새롭게 평가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투심위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무바달라가 이 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한다. 이 경우 VIG는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올 수밖에 없다.

일부 투자자는 VIG의 자금회수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VIG가 카카오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와 동반 매각하는 것을 최종 자금회수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 내부에서는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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