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일본이 30여 년 만에 대외순자산 평가액 기준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독일에 내줬다.

대외순자산이 엔화 약세 등으로 1년 새 역대급으로 불어났지만, 독일의 자산 평가액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고 분석된다.

27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는 이날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지난해 대외순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대외순자산은 작년 말 기준 1년 전보다 12.9% 증가한 533조500억 엔(약 5천120조 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500조 엔을 넘어섰다.

다만, 독일의 569조6500억 엔(약 5천469조 원)에는 미치지 못해, 일본이 1991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잃었다고 밝혔다.

대외순자산은 일본 정부나 자국 기업, 자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대외자산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의 투자와 차입 등 대외부채를 뺀 것을 말한다.

일본 대외자산 잔고는 자국 금융기관과 무역회사의 미국 직접투자 등에 힘입어 11.4% 늘어난 1천659조2천200억 엔(약 1경6천조 원)에 달했다. 7년 연속 증가세다.

대외부채는 1년 새 10.7% 증가한 1천125조9천700억 엔(약 1경820조 원)으로 집계돼, 6년 연속 늘었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주식과 채권, 기타 보유한 외화 자산 가치가 현지 통화로 환산했을 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큰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국가 및 지역별로 보면 대외순자산 보유 3위는 중국으로, 516조2천800억 엔(약 4천957조 원)에 이르렀다. 홍콩은 320조2천584억엔(약 3천75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대외순부채가 4천109조2천600억 엔(약 3경9천458조 원)으로, 대외부채가 대외자산을 훨씬 초과하는 상태로 나타났다고 일본 재무부는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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