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오는 29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립적인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통위원 두 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3개월 통안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가 2.5% 수준까지 하락했고, 최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2.25~2.45%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4월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5조 원을 넘었고 당분간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예상돼, 시장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인(통화완화 선호) 금리 인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봤다.
연내 한은 최종 기준금리는 2%를 예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75%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12월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선 뒤, 내년 1~3분기에 분기마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수정 경제전망의 경우 바클레이즈 전망치와 상당히 흡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제네바 무역 협의' 이후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2026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새 정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다른 국가들보다 조금 더 우호적인 관세 부과를 받는 상황을 상정한 수치다.
다만, 4월 9일 이전에 매겨진 높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5년과 2026년 성장 전망은 0.4%와 1.3%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무역 협상이 기대보다 더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건설 경기 회복을 가정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25년 및 2026년 성장 전망을 1.5% 및 1.9%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의 경우 한은의 2월 전망과 동일하게 2025년과 2026년 모두 1.9%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2차 추경이 있다면 규모는 20조 원으로, 추경 집행 시기는 이르면 9월 초중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율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 간 환율 관련 협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환율에 관한 인위적인 조정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이론적인 합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다는 점은 이번 5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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