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반부터 2020년까지 몰린 해외부동산 투자…위험분산 실패"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주요 연기금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산정 가치가 실제보다 과대평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감사원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장기투자기관 5개를 대상으로 지난 2021년~2023년의 해외부동산 감정 평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517건 중 62%인 321건이 시장가치보다 높게 산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일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펀드의 손실 경계감이 커진 배경에는 구조적인 만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공정가치 평가 방식의 문제가 아닌 만기 분석 등 종합적인 위험관리 전략을 통해 바라봐야 할 사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외 부동산은 대체투자 특성상 회수 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크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금리 수준 등 거시 여건에 따라 등락한다.
만일 기관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만기 청산 시점이 특정 기간에 몰리지 않았다면 과대평가로 인한 손실 위험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통자산에 비해 대체투자 수익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 역시 비유동성에 따른 프리미엄을 반영한 측면을 반영한다.
하지만 국내 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10년 중반부터 2020년까지 몰렸다. 오랜 저금리 국면에서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은 해외 투자를 확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초 공모 해외투자 펀드 규모는 28조6천192억 원에서 2020년 말 57조4천165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급격하게 해외투자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투자는 통상 5년~10년 만기를 지나서 청산 시점이 상당 부분 집중되는 구조가 생겨났다.

이에 투자업계 전문가는 해외 부동산 펀드가 시장 상황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불가피하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만기를 분산하는 위험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의 전문가는 "해외 부동산은 특정 연도에 몰려서 들어가면(투자하면) 안 된다"며 "포트폴리오상 회수와 재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쉬운 점은 부동산 경기 고점에 왜 이렇게 몰려서 투자했냐는 점"이라며 "부동산 투자에서 한두 건에 손실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나, 이게 몰린 것이 문제다"고 꼬집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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