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한겨레 TV'에 출연해 "국회에서 이미 한번 통과했으니까 좀 더 보완해서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된다. (취임 후 처리에) 한 달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남용하고, 주식 물적 분할이나 재상장 등을 통해 알맹이를 쏙쏙 빼먹지 않느냐"며 "이런 나라가 없다. 상법 개정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정거래, 주가조작 같은 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성도 문제다. 이건 대통령이 말 한마디와 각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는 최고형으로 확실히 다스린다'처럼 확실하게 한 마디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항 강도가 낮은,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몇 가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상당히 회복될 것"이라며 "그러면 내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 후보는 당선 첫 업무지시 1호로 밝힌 비상경제대응TF에 대해선 "실무 단위를 빨리 모아서 현재 난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단기적· 중기적·장기적 해야 할 일을 빨리 뽑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면서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 보복 우려에 대해선 "전 보복을 즐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성과를 내서 지지를 획득하고 퇴임한 이후에도 존경받는 시민, 이웃으로 같이 살고 싶다"며 "그건 불필요한 걱정이고 기우다.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그렇게 졸렬한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CBS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 협상이 당장 닥칠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외교는 쌍방에 모두 득이 되는 길이 있고, 서로 주고받을 게 꽤 있기 때문에 그걸 잘해야 한다"며 "누군가 일방적으로 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건 외교가 아니라 약탈이고, 조공을 바칠 때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대국이 하는 일종의 정치 행태인데 피할 수는 없지 않으냐"라며 "어떤 수모든 강압이든 제 개인 일이 아니고 국민 모두를 위한 거니까 필요하면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