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약 한 달 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수요가 위축된 데다,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 상품
[연합뉴스 자료제공]

3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397.20달러) 대비 24.90달러(0.73%)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72.3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마감가 대비 0.6%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통상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일 경우 타 통화 보유자 입장에서는 금 매입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트레이딩 이사는 "전통적으로 시장 활력이 떨어지는 '여름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금 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조정 또는 횡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기존의 관세 철회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이번 통화는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을 가늠할 중대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려는 방침에 반발하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주요 교역국들에 오는 4일까지 수정된 무역 제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금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메거 이사는 "연준은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조치는 9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금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yxj11133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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