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하락했다. 반면, 은 가격은 온스당 35달러를 돌파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399.20달러) 대비 22.40달러(0.66%)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76.8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통화 소식 이후 하락 전환했다. 두 정상은 미·중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그간 금 가격을 지지해온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통화는 주로 무역 문제에 집중됐으며, 매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통화 요약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조치 철회를 요구했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일시적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상방"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기대가 강화되며 금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선호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통상적으로 저금리·고물가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28% 상승한 상태다.
한편, 은값은 이날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에서 7월 인도분은 선물(SIN5)은 전장 결제가(34.648달러) 대비 1.097달러(3.1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5.74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2012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양을 의미하는 금-은 비율은 현재 94로, 4월의 105에서 하락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은의 강세가 두드러졌음을 시사한다.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전체 은 수요의 약 70%가 산업용 수요로 구성된 만큼 최근 경제 둔화 우려로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금보다 부진했다"며 "하지만 금-은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율 기반의 매매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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