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377.10달러) 대비 22.30달러(0.66%) 상승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99.40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마감가 대비 0.5% 하락해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타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금을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어 금 수요에 긍정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과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JO퓨처스의 다니엘 파빌로니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 심리는 여전히 강세이며, 금값이 단기간 급등하리라는 기대는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 시장은 방향성 없이 제한된 박스권에 머물러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와 같은 강력한 매수 촉매가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상황이 전면적인 충돌로 비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매우 강경하며 협상도 극도로 어렵다"고 비판하며 긴장을 재점화했다. 그는 앞서 중국이 관세 철폐 및 무역 장벽 완화에 대한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했으며,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용 둔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7일 발표 예정인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해당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yxj111330@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