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 GS 등 지주사 선별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 첫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배구조 개정과 내수 진작 수혜주에 모두 포함되는 삼성물산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전일 삼성물산을 140억3천900만원(8만9천208주)어치 순매수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첫날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순매수 2위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를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지배구조 개정 수혜주와 경기 부양 수혜주로 모두 언급되는 종목이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가치 제고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는 지주 업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을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2월에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0%와 2.3%로 낮은 편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한 '밸류업'이 이재명 정부에서는 강제성을 띤 '부스트업'으로 진화할 예정임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한 부분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배당 확대와 삼성E&A 배당 재개 등 계열사로부터 들어오는 배당수익이 확대되면서 주주환원 여유도 커졌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우선 실행할 것이란 기대감도 삼성물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내수 부양 기대감을 가장 먼저 반영하고 있는 부동산이 반등하면서 건설업황에 대한 바닥 심리를 키울 수 있다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뿐만 아니라 건설은 원전, 대북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 이슈에도 수혜가 가능한 업종"이라며 건설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물산을 꼽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성장 기대감 등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 외 연기금은 지배구조 개선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주사 중 SK, LG, GS 등을 순매수했다. SK는 전일 삼성물산 다음으로 많은 82억6천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와 GS도 각각 67억6천만원, 55억8천만원 사들였다.
반면 두산과 LS, CJ 등은 전일 각각 74억원, 56억9천만원, 47억7천만원 순매도하며 지주사 내에서도 종목을 선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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