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346.60달러) 대비 11.80달러(0.35%) 상승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58.40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마감가 대비 0.2% 하락해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금은 비달러 보유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통상 달러 약세는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은 현재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상호 부과한 관세와 기타 무역 제한 조치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양국은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인 관세 유예 조치에 합의한 바 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전략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협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금값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약화된 경기 전망, 금리 인하 기대, 위험자산 선호 둔화 등의 요인이 금에 대한 투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역시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불안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영토 장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크렘린은 이번 군사 작전이 국경 인근에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금은 금리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또한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서의 선호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할 단서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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