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을 떠나면서 특히 호주의 채권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노트에서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 지위를 잃으면서 호주 채권시장이 잠재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BC는 전했다.
BofA는 미국 중심 자산에 투자하던 포지션들이 재조정되면서 호주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호주 국채에 상당한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의 전략가들은 "호주처럼 규모가 작은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 달러 자산에서 약간의 자금만 이탈해도 가격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호주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미국 국채와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거래일(20일) 기준 호주 국채 10년물(4.1930%)과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4.3790%) 간 금리 스프레드는 18.6bp로 나타났다.
전략가들은 "채권이 중앙은행의 수요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2027~2028년 호주 국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스프레드 매수(롱)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며 "2026년 말까지 호주 10년물 국채가 미국 국채 대비 75bp 더 비싸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전략가들은 또 미국 주변국의 달러블록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주 국채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들은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환보유액 가운데 호주달러 비중이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중 호주달러 비중이 1%포인트(p)만 늘어도, 올해 호주 국채 순발행량의 1.85배에 달하는 추가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계산했다.
전략가들은 "호주 연기금(슈퍼애뉴에이션) 펀드가 호주달러 표시 채권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은행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호주 채권 자산에 대한 수요는 견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 채권이 글로벌 준비금 수요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이 아직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호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추가 금리)은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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