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2일 만에 美 상무장관·USTR 대표 회담

상호관세·품목관세 면제 등 요청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후 처음 가진 미국과의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위임사항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한국 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논의 진전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23일 오후 4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첫 협의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1일 취임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여 본부장은 우리에 대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논의 진전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제는 새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위임사항을 확보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협상은 관세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걸쳐 한미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도출하기 위한 호혜적 협의라는 점을 언급했다. 미 측의 최근 수출통제 정책에 대한 우리 업계의 관심 사항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진 않았다.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호혜적인 합의를 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한 채 헤어졌다.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개최되는 제3차 한미 기술협의에는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와 관계부처가 참석해 그간 제기된 쟁점을 중심으로 양측의 수용 가능한 대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산업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계돼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양국 간 제조업 파트너십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향후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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