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출처: 고려아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이 투자 확대와 지배권 분쟁에 따른 자금 소요 탓에 결국 신용등급 'AA+'를 반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기주식 취득으로 1조8천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작년 설비투자(CAPEX)도 1조1천억원 발생했다고 짚었다.

고려아연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21.2%로 순현금 상태였던 2023년 말과 비교해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나신평은 "당분간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투자 관련 비경상적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비용 부담 및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자금 소요를 감안할 때 높아진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나신평은 지배권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나신평은 "지배구조 변경 시 회사의 투자 계획 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고려아연의 현대차 대상 약 5천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무효라고 판결한 것도 향후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판결이 확정되면 고려아연으로부터 현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각각 'AA+',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신평도 이번 정기평가에서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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