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섯 번 노크…연간 발행 예정액 80% 채워

만기 도래 외화채 차환 목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국동서발전(AAA)이 잇달아 회사채 시장을 찾으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기 도래한 외화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설정한 연간 사채 발행 예정 금액 1조6천억원의 80%를 4개월 만에 채웠다. 동서발전은 한국전력공사[015760]의 발전 자회사 중 한 곳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지난 23일 1천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트렌치는 2년(900억원)과 3년(400억원), 5년(400억원) 등 세 종류다. 조달한 자금은 연료 대금 및 투자비 지급 등에 쓸 예정이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이 음성건설본부 건설현장에 방문, 안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동서발전]

동서발전이 회사채를 찍은 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지난 3월 두 차례(2천700억원·2천300억원)에 이어, 4월(3천500억원)과 5월(2천600억원), 6월(1천700억원)에 각각 한 차례씩 시장을 노크했다.

올해 이렇게 조달한 자금만 총 1조2천800억원이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연간 발행 계획 1조6천억원의 80%를 채웠다.

작년에 두 번(2천500억원), 2023년 한 번(1천700억원), 2022년 두 번(1천8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빈도가 많아졌다.

앞서 동서발전은 지난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회사채 발행 일괄 신고안'을 처리했다.

이사회가 연간 발행 규모만 정해두고 금리와 주관사 선정 등 각종 발행 조건은 대표이사(사장)가 결정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자금이 필요할 때 별도의 이사회 개최 없이 적시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올 2월부터 내년 2월까지 1년간의 원화 회사채 발행 예정 금액을 1조6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2023년 5월엔 4천500억원, 그보다 앞선 2021년 6월엔 1조원으로 정했던 것보다 규모를 키웠다. 다만 해당 예정 금액은 '한도' 성격으로 무조건 꽉 채워야 하는 건 아니다.

올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 도래한 외화채 차환에 썼다.

앞서 네 차례 찍은 회사채로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6천139억원(34회차) 규모의 외화사채 전액과 2022년 5월 발행한 6천309억원(43회차) 규모의 외화채 대부분을 상환했다.

두 채권 모두 신재생사업을 위해 발행한 것이다. 특히 43회차 외화채는 대호호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발전설비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 사업 추진을 위해 녹색채권(ESG채권)으로 찍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5월에 만기 채권(10억불)이 있어서 차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대호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