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리더십 교체…'전문 경영인 체제' 본격화

김남호 회장, 명예회장으로…'대주주' 역할 수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DB그룹이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을 그룹 회장에 선임하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김남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반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수행한다. 대주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그룹에 비전과 발전의 큰 틀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DB그룹은 그룹 회장에 이수광 전 사장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수광 신임 DB그룹 회장
[출처:DB그룹]

1944년생인 이 신임 회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지난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다.

동부고속과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005830])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으며, 특히 DB손해보험 재임 시절 회사의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효율 고수익' 경영 기조가 정착되는 토대를 만들었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전문 경영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경영 능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친 안목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DB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 인공지능(AI) 혁명,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DB는 지난 2022년 말 그룹 사업구조를 보험과 금융, 제조 서비스 3개 사업그룹으로 개편,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체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로써 DB는 이 회장을 중심으로 김정남 보험사업그룹장,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이 함께 그룹을 이끄는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은 향후 해외 보험시장 진출 확대와 금융 부문 대형화, 제조 서비스 부문 신성장동력 확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DB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경영을 맡는 일본 토요타 사례처럼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히 뿌리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5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김남호 회장은 이번에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전문경영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 명예회장은 DB그룹 김준기 창업주의 장남이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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