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통상 주인 없는 구간으로 여겨지는 국고채 10년물을 기타 법인이 대거 매수해 눈길을 끈다.
증권사와 은행이 주로 사들이는 중단기물과 보험사가 매수하는 초장기물에 비해 10년 구간은 수요처가 뚜렷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힌 상호금융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 국고채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타 법인은 국고채 10년물인 24-13호와 25-5호를 지난 5월부터 전일까지 각각 1조8천억여원과 3천억여원 순매수했다.
만기가 각각 2034년과 2035년으로, 10년 언저리 구간에 수요가 몰린 셈이다.
기타 법인에는 주택금융공사와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 중앙회가 포함된다.
주금공은 기타법인 투자자 중 큰손으로 꼽히는데 이번 10년물 매수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주체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을 지목했다.
정부 규제에 PF 대출이 막히자 여유자금을 국고채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는 추정이다.
최근 지역 단위 농협 등도 국고채 매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국고채 중 10년 구간으로 이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은 금리 수준과 관련이 있다.
국고채 10년물의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2.775%로 30년물(2.682%)과 3년물(2.635%)보다 높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10년물 매수 규모가 상당하다"며 "부동산PF 대출에 주력하던 기관들이 국고채 매수를 통해 운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국고채 10년물 매수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내부 전략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며 "매수 종목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기타 법인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10년 구간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가 이달 들어 전일까 11.5bp 올랐지만 10년물 금리는 0.3bp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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